들꽃세상에서는 생태계의 모든 사진자료를 이용하여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목’이라 하면 높은 산 위에서 모진 눈을 맞으며 서 있는 이런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향적봉의 주목
이런 모습 때문일까? 이제는 너무나 상투적이 된 표현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의 주인공이 바로 주목이다. 이렇듯 기개 있는 모습으로 대변되는 주목이지만, 요즘 암나무를 찾아가면 아주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쉽게 지나치지 못하게 만드는 빨간 열매 때문이다.
 @주목나무 열매
주목의 열매는 왜인지 모르게 귀해 보인다. 솔방울이 맺히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모둠에 일원이기 때문에 그렇고. 빨간 씨 옷에 물기가 좔좔 흐르기 때문에 그렇다. 화려하지 않은 암꽃이 어떻게 저렇게 탐스럽게 변했을까, 내심 궁금해 그 과정을 차근차근 담아보았다. *** 사실 한 나무에서 시간을 달리해 익어가는 열매의 모습을 담았다.***
 @ 주목의 열매
첫 번째 상자 안의 짙은 초록색 부분이 밑씨. 이웃한 수나무, 수꽃에서 날아온 꽃가루가 밑씨에 닿으면, 꽃가루 속에서 정핵이 밑씨로 파고 들어가 밑씨 속에 기다리던 난핵과 만나 수정이 이루어진다. 이웃한 침엽수인 은행나무는 그 과정이 최장 5개월이나 된다고 했는데, 주목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 상자 수정이 되면 밑씨의 아래 부분이 점점 자라 올라오기 시작한다. 씨의 포장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세 번째 상자 곧 밑씨를 감싸고, 점점 붉은 색으로 옷을 물들인다. 밑씨, 즉 씨를 감싸는 부분을 ‘종의(씨옷)’ 라 부른다. 씨방이 없기에 열매라 부를 수 없다.
네 번째 상자 농익은 아름다움이라! 빨간 옷에 물기를 머금어 지나가는 새를 잔뜩 꼬인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