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 두었던 그리움/글 낭송 향초 한상학
가슴에 꼭꼭 숨겨 둔 그리움이
가을이라고 울고 있네요
여름 가고 난 자리에
소리없이 찾아온 가을이
숨겨 두었던 그리움을 불러 냅니다
떨어질 나뭇잎이 서러워
살랑이는 바람에 작은 소리로 울고
노을이 가득한 하늘
해지는 서쪽 하늘이 서러워 웁니다
그대는 아시나요
천길만길보다 깊은 가슴 속에
숨겨 두었던 그리움을
매미 소리 잦아들고
고추잠자리 날갯짓에
그리움이 높은 가을 하늘을
파랗게 물들이는 것을
멍든 가슴처럼 파란 하늘에
흉터처럼 떠있는 구름이 많이 아파 보입니다.
2008.08.28.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