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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텅텅 비우면 새로운 메아리가

낭산님 2006. 1. 2. 00:23
    내 삶에 성이 차지 않을 때
    나는 입을 다뭅니다.
    밖으로 향했던 관심과 시선을 안으로 돌립니다.


    공수래공수거


    묵은 밭을 일구듯이 내 속뜰을 다시 경작합니다.
    벽을 향해 허리를 곧추세우고 묵묵히 앉아 있으면
    마음이 참 편안 합니다.




    공수래공수거



    마음의 바다에 부침하는 사물들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를 텅텅 비웁니다.
    텅텅 비워버려야 새로운 메아리가 울려옵니다.





    공수래공수거


    안으로 시선을 돌리면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그래서 그 하나의 세계에 마음을 쓰고
    그것을 두둔하게 되지요.


    공수래공수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
    매인 것임을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천당도 만들고 지옥도 만듭니다.




    공수래공수거


    우리 마음이 우리들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도 있고
    가난하게도 할 수도 있습니다.
    순간순간 사는 일이 즐거움일 수도 있고
    견디기 어려운 고통일수도 있습니다.




    공수래공수거



    그러니 우리를 주재하는 것은
    그 어떤 외부적인 존재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마음 입니다.
    그 마음이 불안정하면 모든 것이 불안정해지고 맙니다.



    공수래공수거


    내가 하는 일과 대인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옛성인들이 말하기를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에 주인이 되라고 한 것입니다"





    공수래공수거



    사람은 홀로 일 수밖에 없는 개별적인 존재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어울려 살지 않을 수 없는
    사회적인 존재이기도 하지요.




    공수래공수거

    서로가 기대고 의지하면서 얽혀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는 서로서로의 이웃입니다.


    - 법정스님의"물소리 바람소리"中에서 -
      



    [심진 스님.. 청산은 나를보고...]

출처 : 텅텅 비우면 새로운 메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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