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에낭송시

[스크랩] 그대 이름을 부르면(시, 낭송 : 김춘경)

낭산님 2006. 2. 7. 13:44


    그대 이름을 부르면 /詩:김춘경

    저문 저녁을 닮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유리창 밑 무심히 내려다 본 길섶에
    덩그러니 바람만 남아
    아무도 없어 쓸쓸한 날에는
    무작정 그대를 불러봅니다

    불러도 들리지 않는 곳에 있는 그댄
    그 흔한 한 마디
    내게 답할 수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메인 목 추슬러 가며
    다시 또 불러 봅니다

    허공을 굴러 되돌아 오는 소리
    그대인가 싶어
    집 나선 한쪽 귀 바짝 세워 보지만
    들리는 건 허망한 메아리 뿐
    그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연한 커피 한 잔에도
    독한 외로움으로 몸살이 나는 날
    불러도 불러도 대답없는
    그대 이름을 부르면
    그저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
    - 사공 -
출처 : 그대 이름을 부르면(시, 낭송 : 김춘경)
글쓴이 : 꽃피는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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