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다에서 사랑하고 싶다
이효녕
달빛이 물결로 넘치는 밤이면
백사장에 핀 해당화 바라보며
아름다운 그대와 물곁에 누워
바다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다
하늘을 베개삼아 누우면
멀리서 별 서너 개 손짓하고
눈 속 깊이 마구 쏟아지는 달빛
굴곡이 심한 물결의 허리
다리가 물위에 하얗게 얼비친 그대
파도로 밀려가 힘껏 안고 싶었다
그대의 몸이 너무 뜨거워질 때
물결이 햇볕처럼 더워지는 여름
바다 물결 위로 그대와 떠다니며
바다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었다
마음 속에 지닌 넓은 내 바다
그대가 넓은 바다에서
오늘도 나를 부른다
중년의사랑그리고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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