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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보시오..아시겠소?

낭산님 2006. 8. 28. 11:25

여보시오..아시겠소?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것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맞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 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 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고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마소. 
그 10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 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 것이라 고집 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적에 눈 딱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소? 

또 하나의 가족 "평화가 넘치는 샘물" 에서
출처 : 여보시오..아시겠소?
글쓴이 : 추억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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