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詩이유리/시낭송/김해윤
그리움 싹을 틔우는 봄인가 했더니
문고리 내 손 착 감겨오는
엄동 설한 겨울이었습니다
달빛 비탈길에 쉬어 가는
깊은 밤인가 했더니
코 끝
아린 바람 부딪쳐 오는 새벽이었습니다
쏴~ 아
물소리 내 안에서 들려 올 때는
칼 들고 춤추는 백정 하나
이미 내 가슴 내리친 뒤 였습니다
내 오만함 외면하며
어딘가에서 지독히 떨고 있을
또 다른 나,, 눈물 닦아 주고
뜨겁게 안아줘야 함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함께 앉았던 자리
그대 두고 홀로 나선 먼 길
가시덤불 뒤엉킨 고통임을
뒤늦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